소비자리포트 악취나는세탁기
더러워진 옷이나 수건 등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세탁기.
직접 피부에 닿는 것들이다 보니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찾기 마련!
하지만 비싼 값 주고 구입한 세탁기가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
악취가 나거나 세탁물에 악취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는 제보가 연이어 접수됐다.
새로 산 세탁기가 악취를 내뿜는 애물단지가 돼버린 속사정을
‘소비자 리포트’에서 집중 취재했다.
# 세탁기에 빨래만 하면 불쾌한 냄새가 풀풀?!
사용한 지 1년 됐다는 A사의 드럼세탁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김모 씨.
두 달 전부터 세탁기는 물론 세탁한 빨랫감에도 악취가 나 손빨래로
연명을 하고 있다. 2년 전 B사의 일반세탁기를 구입한 주부 박모 씨는,
사용 1년 후부터 세탁한 빨래에 불쾌한 냄새가 배어나오고
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.
부산에 사는 정모씨는 고가의 드럼세탁기를 구입한 지
고작 3개월 만에 시작된 원인불명 악취에 1년을 시달렸다는데...
이런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가 한 둘이 아니었다.
‘소비자리포트’에서 세탁기를 사용하는 소비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
한 결과, 세탁기 악취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가 70% 이상!
또 악취문제 첫 경험 시기를 묻는 질문에 ‘구입 후 1~2년’이라는 답변이
가장 많았다.
# 오물 품은 세탁기?! 뜯어야 보이는 불편한 속사정
구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, 악취 괴물로 돌변한 세탁기들!
한 업체 관계자는 “어느 세탁기나 오염이 될 수밖에 없다”는 이야기를 꺼내 놨다.
문제의 세탁기를 분해해 속사정을 들여다보니,
곳곳에서 정체모를 오물덩어리들이 발견 됐다.
전문가들에 따르면 빨랫감에서 나온 때와 먼지, 세제찌꺼기 등이 엉겨 붙은 것에
곰팡이 등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고약한 악취를 풍기게 된 것이라고 한다.
세탁기 속 오물에 대한 곰팡이 배양분석 결과,
무좀 등 심각한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칸디다균까지 검출됐고,
세탁기 속 곰팡이들과 같은 종류의 곰팡이가 세탁물에서도 발견됐다.
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는 사람이 곰팡이로 오염된 옷을 입을 경우
체온 때문에 곰팡이가 활성화 돼 피부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는데...
# ‘악취’보다 답답하고 화나는 세탁기 업체들의 대응방식!
세탁기 악취 문제로 1년을 고생한 제보자들은,
악취로 인한 불편함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이 업체들의 대응방식이라고 입을 모았다.
업체에 악취문제 해결을 요청하면
“세탁조 청소를 하면 된다” “관리를 잘못해서 그렇다”는 말만 반복 할 뿐이고,
알려준 대로 청소를 해봐도 악취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단다.
실제 제작진이 A,B업체의 서비스센터에 ‘세탁기 악취’ 상담하자,
공통적으로 세탁조세척제를 사용해 청소를 해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.
하지만, 제작진이 세탁조세척액으로 청소를 한 뒤
전후 세탁기 속 오염상태를 비교해보니, 세척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.
AS전문기사의 방문서비스도 소용이 없었다.
한 업체의 AS기사는 세탁기에서 악취가 심하다는 걸 확인하고서도
“세탁기 문제가 아닌 관리 잘못이므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”며
출장비만 받아 돌아가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.
세탁기 속 오염물질 악취로 인한 불편은 소비자의 몫으로만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.
위생을 위해, 생활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세탁기의 불편한 속사정!
그 충격적인 실태와 세탁기 속 오염물질 발생을 막는 똑똑한 관리법을
‘소비자 리포트’에서 알아본다.
-출처 소비자리포트 홈페이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