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계의 명화 트럼보 주제 감상포인트 감독평
방송: 2019년 3월 30일(토) 밤 10시 55분
부제: 트럼보
원제: Trumbo
주제:
달튼 트럼보의 드라마 같은 삶, 역경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은 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. 미국 드라마 <브레이킹 배드>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네 번이나 받은 연기파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달튼 트럼보를 완벽하게 연기했다.
때론 신경질적이고 냉소적인, 때론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작가 트럼보, 인간 트럼보를 구현한다.
한편,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존 맥나마라는 트럼보의 절친한 친구이자 트럼보가 활동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이안 맥켈란 헌터에게 글 쓰기를 배우며 이 실화를 들었다.
트럼보가 재능 넘치는 작가일 뿐 아니라 정치 운동가, 시대의 반항아, 동시에 자식을 사랑한 평범한 아버지라는 점을 상기하며 존은 다채로운 인물로서의 트럼보를 각본으로 써내려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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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상 포인트:
주연인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연기를 보는 건 즐겁다. 더불어 할리우드 황금기인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만큼 당대 스타들을 재현한 것 또한 볼거리다.
딘 오고먼은 당시 최고의 배우이자 제작자이며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버지인 커크 더글라스를 소화했다. 커크 더글라스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트럼보에게 <스파르타쿠스>의 각본을 맡기며 재기를 독려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.
데이빗 제임스 엘리엇은 트럼보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는데 영향을 끼친 배우 존 웨인을, 마이클 스털버그는 급진주의적 성향으로 트럼보와 친분을 맺었으나 결국 배신을 택한 배우 에드워드 G. 로빈슨을 연기한다.
그 시절의 스타들의 재현 못지않게 <트럼보>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전 영화들의 흥미로운 탄생 비화를 들려준다. 인물사, 문화사적으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.
감독:
제이 로치 감독은 기획력 있는 시리즈물로 이름을 알려왔다. <오스틴 파워-제로>(1997), <오스틴 파워>(1999), <오스틴 파워: 골드 멤버>(2002) 시리즈 연출, 벤 스틸러 주연의 코미디 시리즈 <미트 페어런츠>의 1, 2를 감독하고 3편은 제작을 맡기도 했다.
아담 샌들러 주연의 코미디 <첫 키스만 50번째>의 기획, 코믹 SF물 <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>의 제작 등의 이력이 대표적이다.
2008년 미국 대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미국 드라마 <게임 체인지>를 기획하고 연출해 미국 감독 조합상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. 정치적 사건을 영화화하되 유머와 현실 감각을 잃지 않는 균형감을 보여줘온 재능 있는 프로듀서형 연출자다.